백악관 앞에 심어졌던 크리스마스트리가 거센 바람에 못 이겨 쓰러졌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불과 2주 전 백악관 앞 공원에 심어진 나무가 인근 레이건 국립공항에서 시속 74㎞의 강풍이 불어와 쓰러졌다. 이 나무는 웨스트버지니아주 모노가헬라 국유림에서 가져온 노르웨이 가문비나무이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의 재스민 샨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나무에 장식되어 있던 손상된 케이블을 교체한 뒤 이날 오후 나무를 다시 바로 세웠다”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카운트다운과 음악 공연이 함께하는 백악관의 연례 연말연시 행사이다. NPS에 따르면 올해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엽진병(잎에 황갈색 반점이 생기고 잎이 떨어지는 병)에 걸려 시들고 오래된 기존의 나무를 대체하는 새 나무가 사용됐다.
이 트리는 오는 30일 점등될 예정이었지만 백악관은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로 인해 점등이 지연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UPDATE: The White House Christmas tree has been lifted by crane! It was toppled by wind earlier tonight @nbcwashington pic.twitter.com/XtSSty8gfV
— Aimee Cho (@AimeeCho4) November 28, 2023
한편 백악관은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의 썰매 등 다양한 장식으로 한껏 치장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말연시에 백악관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다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을 느끼길 바란다”라며 “백악관을 순수하고 여과되지 않은 기쁨과 상상력을 담을 수 있도록 꾸몄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말연시에는 약 10만 명의 방문객이 백악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