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유명 관광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앳 홈 행정명령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식당 영업도 봉쇄되면서 관광지들은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경제 봉쇄가 완화되고, 식당 야외영업이 허용되기 시작하면서 관광지들이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서부지역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솔뱅’에는 날씨가 서서히 풀리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물론 코로나 19 이전만큼의 많은 인파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솔뱅의 대표 서점인 안데르센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박물관은 아직 열지 않았고, 입장객수도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관광객들을 반겼다.
솔뱅을 찾은 관광객 에릭 페르난데즈는 “예전에 솔뱅을 찾았을 때는 관광버스 여러대가 관광객들을 내려놔 북적거렸는데 지금은 관광객보다는 로컬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한 뒤 “오히려 솔뱅 거리를 거니는 게 훨씬 솔뱅스러워 졌다”고 말했다.
솔뱅은 주요 메인 도로를 제외하고는 도로를 폐쇄하고 도로를 식당에 내줬다.
식당들의 야외 영업을 돕기 위해서다. 때문에 솔뱅의 안쪽 도로는 식당 테이블로 가득찼고, 비어있는 테이블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장시간 이어졌다. 점심 저녁 시간 내내 많은 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명 대니쉬 베이커리도 입장객 제한으로 상당히 긴 줄이 이어졌으며, 선물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곳 등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는 팻말이 여기저기 있었고,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산타 바바라에서 1박을 하고, 솔뱅으로 왔다는 LA거주 한인 가족은 “너무나 집에만 있는 것 같아 비교적 LA와 가까운 산타바바라와 솔뱅을 찾았다”고 전한 뒤 “생각보다 예약하기가 어려웠는데 와 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명소 앞에는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여유로운 관광지 같아 좋다”고 말했다.
벤추라 카운티 다운타운에도 다운타운 식당 거리를 폐쇄하고 거리 전체를 식당에게 양보했다.
벤추라 다운타운에는 주말 저녁 늦게까지 테이블에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고, 일부 맛집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벤추라 다운타운의 타코 음식점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 서브하는 동선이 길어져서 체력이 금방 바닥난다”며 웃었다.
이어 “관광버스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로컬 손님들이 있다”며 “오히려 가족적인 분위기다”라고 언급했다.
관광지들의 관광수입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로컬 관광객들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관광지는 힘들어 졌지만, 로컬 관광객들은 예전보다는 한적하게 관광지를 즐길 수 있는 찬스를 맞고 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