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난 사고로 논란에 휩싸인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 수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1월 미 성인 약 1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잉에 대한 순 신뢰도는 12%포인트 하락했다.
순 신뢰도는 브랜드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에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을 뺀 비율을 말한다.
특히 순 신뢰도는 단골 고객들은 물론, 출장 고객들 사이에서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신뢰도 하락은 지난 5일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맥스9 기종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파손된 이후 발생한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된 항공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모닝컨설트는 “(사고가 발생한) 알래스카항공이나, 보잉737맥스9 검사 중 자체적으로 느슨한 볼트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유나이티드항공에는 동일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맥스9 기종은 지난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를 향해 비행하던 중 1만6000피트(약 4880m) 상공에서 창문이 깨지고 비상문과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 이륙 2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 중이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FAA는 다음날인 6일 미국 전체 항공사에서 사용 중인 보잉737맥스9 기종 170여 대의 운항을 금지하고 안전 관련 전수 조사를 주문했다.
이후 유나이티드항공도 지난 8일 같은 기종을 정밀 조사한 결과, 기체 비상문 등에서 헐거운 볼트 등 유사 결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