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트럼프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라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25일 보도했다.
트루스 소셜을 주력으로 하는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26일부터 나스닥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의 주주들은 지난 22일 총회를 열어 TMTG와의 합병 거래를 승인했다. DWAC의 주가는 변동성이 심했다. 합병이 승인된 후 22일 주가는 13.7% 하락했지만 25일에는 35.2%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합병사 지분 58%를 소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자산은 64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그의 이전 최고 자산은 30억 달러가 넘었지만,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었다.
더힐은 “최대 40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이번 거래로 트럼프는 불룸버그가 선정하는 세계 500대 부자 목록에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가 합병회사의 이사회에서 회사 내부자가 6개월 동안 새로 발행된 주식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락업(Lock up·일정 기간 주식 양도 금지) 조항을 변경하지 않는 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본사를 둔 회사의 지분을 즉시 현금화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자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그는 65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온라인 증권사 TD 아메리트레이드 창업주인 조 리케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편 뉴욕 항소법원은 이날 만료될 예정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탁금을 1억7500만달러로 낮추기로 했으며 납부 기한을 10일 연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 과정에서 자산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뉴욕주 검찰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해 1심에서 4억6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는 항소심 진행에 필요한 공탁금 전액을 납부할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