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 탈삼진 8개,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함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은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부시스타디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5 2/3 이닝동안 5안타 1실점 삼진 8개로 호투하고, 팀이 5-4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부시 스타디움에는 1만3천여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김광현의 모습을 처음으로 직접 관전했고, 김광현도 홈 팬들 앞에서 처음 투구했다. 처음 김광현의 투구 모습을 직접 본 관중들은 이날 김광현의 호투와 첫 안타에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광현은 이날 투구 수 85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4.15로 끌어내렸다. 최고 구속은 91마일을 기록했다.
실점없이 경기를 이어가던 김광현은 6회초 신시내티의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이날 유일한 실점을 했다.
타석에서도 인상적이었다.
3회말 세인트루이스의 선두타자로 나선 김광현은 소니 그레이 공을 받아쳤지만 빗맞아 3루 파울라인 안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김광현은 전력질주하며 1루로 내달렸고, 그레이가 공을 잡아 1루로 던졌을 때는 이미 늦었다. 김광현의 전력질주 내야안타후 신시내티의 1루수 조이 보토는 공을 챙겨 김광현에게 주기도 했고, 안타를 축하한다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회말 야디어 몰리나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가던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전력질주 내야안타가 잠자던 타선을 깨웠는데 3회 김광현의 안타 이후에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대거 4득점을 뽑아 5-0으로 앞서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신시내티는 김광현에게 1점을 뽑아낸 뒤 구원투수들을 상대로 3점을 추가하며 추격했지만 5-4로 점수차를 더 좁히지는 못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라며 마운드와 타석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들도 김광현의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칭찬하고(내야땅볼 후 전력질주),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환상적인 투구”였다고 칭찬했고, 이날 6회 2사후 마운드를 내려온 김광현을 가장 기쁘게 맞이했던 선수는 “우리 광현이”를 늘 외쳤던 아담 웨인라이트였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SNS에 올린 승리소식에 투수 김광현이 아닌 타자 김광현의 사진을 올렸다.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던 김광현의 모습이 인상적이기는 했던 거 같다. 경기 후 동료 선수들도 열심히 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