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현장에서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개회식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선수단을 보고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 선수단은 26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48번째 순서로 등장했다.
처음으로 야외에서 치러진 개회식에서 선수단은 보트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대형 태극기를 든 남자 기수 우상혁(육상)과 여자 기수 김서영(수영)을 앞세워 50여 명의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순간, 개회식 현장 아나운서는 북한을 뜻하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소개했다.
이날 개회식 입장 순서는 각 국가의 프랑스 표기법의 알파벳순으로 정해졌다.
근대올림픽 초대 대회 개최국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난민대표팀이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등장했다.
한국은 프랑스어로 ‘Corée’인 만큼 204개국 중 48번째, 비교적 앞 순서로 입장했다.
프랑스어로 ‘Nord Corée’인 북한은 153번째로 등장했다.
한국 선수단 입장 당시 실수한 것과는 달리, 현장 아나운서는 북한이 등장할 땐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옳게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두 번 불리고, 한국은 소개되지 않은 셈이다.
개막식 직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IOC는 개막식 후 엑스(X·옛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 계정을 통해 “개회식 중계 중 한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영문으로 운영되는 IOC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이와 관련된 사과문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에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파리 현지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