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캐스터 이기호(52)가 성희롱 발언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KBSN 스포츠는 2일 “캐스터의 문제 발언 심각성을 인지했다. 즉각 대기발령 조치를 취하고, 인사위원회 회부 절차에 착수했다”며 “이기호 캐스터에게 배정된 야구 방송 진행도 중단시켰다. 시청자와 야구팬들께 정중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기호는 1일 한화와 KT 야구 중계를 맡았다. 한 한화 팬이 ‘여자라면 최재훈’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이기호는 “저는 여자라면을 먹고 싶다. 가장 맛있는 라면 아닌가 싶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것 같다”며 사과했지만, 거센 비판을 받았다.
스케치북을 들었던 팬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 후 이기호 캐스터와 PD에게 사과를 받았다”며 “티빙 영상에서 (해당 장면을) 잘라내고, 다음 중계에서 말 실수를 정확히 이야기하고 사과하는 조건이다. 이를 지키는지 봐 달라”고 청했다.
이기호는 2000년 SBS 스포츠 캐스터 1기로 입사했다. 2003년부터 KBS N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2021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안산 경기를 반말로 중계하고, 7~8점을 쏘자 “최악이다” “이게 뭐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