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가 13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양가 친인척과 국내 주요 그룹 회장들을 포함해 500여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복수의 결혼식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혼소송 3심 재판 중인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날 딸 결혼식을 맞아 시종일관 미소와 함께 하객들을 맞았다. 이들은 딸 부부와 함께 가족사진도 함께 찍고 화촉을 함께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신랑 황씨와 신부 민정씨는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신랑과 신부는 차례로 식장에 입장했고, 신부 민정씨는 부친 최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식장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다수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꽤 많았다”며 “식사는 생선, 고기 등이 코스로 나왔는데 스테이크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신랑신부 ‘군’ 공통점…한미 전우 추모
미국 워싱턴 D.C.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나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진 민정씨와 황씨의 결합인 만큼 결혼식에서는 한미 전우를 위해 묵념을 하는 등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케빈 황씨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며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민정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으며,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재용·구광모·김동관·정기선 등 총수 총출동
이날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코오롱 이웅렬 명예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SK 측에서는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인척이 참석했다. 최 회장 사촌인 최신원 전 회장은 낮 12시25분쯤 입장하며 “오늘은 행복한 날”이라며 가족 구성원의 결혼을 축복했다.
SK그룹에선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추형욱 SK E&S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염재호 태재대 총장(SK 이사회 의장) 등도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밖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배우 정준호 등도 하객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