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DOGE)가 14일 구인공고에 나섰다.
14일 X(구 트위터)에는 정부효율부의 약자인 @DOGE 계정을 통해 “우리를 돕는 데 관심을 피력한 수천 명의 미국인에 감사한다”로 시작하는 구인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우리에게는 더는 시간제 아이디어 창출자가 필요하지 않다”라며 “엄청난 지능을 보유한(super high-IQ) 작은 정부의 혁신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비용 삭감을 위해 주 80시간 이상(80+ hours per week) 일할 의향이 있는 자”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력서는 X 메시지(DM)를 통해 받는다는 설명이다.
정부효율부 계정은 “일론과 비벡(라마스와미)이 상위 1%의 지원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날 해당 포스트를 리트윗한 X 사용자의 글을 자신 계정에 재리트윗했다. 재리트윗된 글에는 “엄청난 역사적 의의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걷잡을 수 없는 열의를 느낀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정말 그렇다”라면서도 “이는 장황한 작업이 될 것이고, 적을 많이 만들겠지만 보상은 0이 될 것”이라며 “엄청난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등을 보유한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차기 행정부 내각행 티켓을 끊었다.
그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과 앙숙으로 평가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전폭 지원에 나서며 결국 핵심 측근 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인수위 회의를 할 때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이날 마러라고 미국우선주의 정책연구 갈라에서 “워싱턴DC의 관료정치제도 내부의 수백만 비선출 연방공무원을 대량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 발탁 이후 자신 X에 연방기관을 99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공동 수장인 라마스와미의 이날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라마스와미는 “이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구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지난 5일 대선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를 확정한 후 각종 언론은 연방공무원 대량 숙청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연방공무원 직제 개편을 다룬 이른바 ‘스케줄 F’ 행정명령 복원이 주로 근거로 제시된다.
CNN은 스케줄 F가 수도권인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 공무원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올해 기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연방공무원 수는 44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기사 대선공신 머스크, 정책예산 최고실세 정부효율부 수장 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