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백희나의 동명 원작이 바탕인 애니메이션 ‘알사탕'(감독 니시오 다이스케)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애니메이션상 최종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백 작가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수상 작가다.
27일 배급사 엠라인디스트리뷰션㈜에 따르면, ‘알사탕’은 오는 3월2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에 포함됐다. 수상작은 내달 11~18일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제25회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 단편경쟁 애니메이션 단편 심사위원 수상작 ‘알사탕’은 소통에 서툰 아이 ‘동동이’가 주인공이다.
그가 신비한 알사탕을 통해 진심의 목소리들을 듣게 되며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일본 대표 애니메이터이자 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끄는 감독 니시오 다이스케와 프로듀서 와시오 타카시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 등이 뭉쳤다.
특히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과 와시오 타카시 프로듀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프리큐어’ 시리즈를 처음 기획하고 제작한 콤비다.
백 작가는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고, 그래서 오랜 시간 고민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작품에 대한 진심과 애정을 보여줬고, 그 결과 만족스러운 작품이 완성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처음엔 ‘알사탕’의 한국적 정서와 배경,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이 가장 우려됐다.
백 작가는 “그래서 애니메이션 제작 시 이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부탁드렸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제작진은 이러한 우려에 깊이 공감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서울의 여러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작가와 작품을 존중하는 그들의 태도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