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인근 여객기·헬리콥터 충돌 사고 당시 관제사 1명이 일찍 자리를 떠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연방항공청(FAA) 내부 안전보고서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통상 헬리콥터와 여객기 관제 업무는 주간에 분리되다 일정 시각 이후 통합되는데, 예정보다 일찍 통합됐다는 게 요지다.
보도에 따르면 헬리콥터와 여객기 관제 업무가 분리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다. 오후 9시30분 이후 항공 교통량이 줄어들면 업무가 통합돼 관제사 1명이 헬리콥터와 여객기 관제 업무를 동시에 소화한다. 그런데 사고 당일은 통상보다 일찍 업무 통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항공관제를 감독하던 감독관이 당일 오후 9시30분이 되기 전에 업무 통합을 지시했고, 이 때문에 사고 당시 1명의 관제사는 일찍 자리를 비워 나머지 1명이 동시에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오후 9시 무렵이다.
FAA 보고서는 이런 업무 통합이 “당시 시간대와 교통량에 미뤄 통상적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업무 통합을 결정하는 건 감독관의 재량인데, 당일 감독관이 평소보다 이르게 업무 통합을 결정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앞서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상공에서는 승객과 승무원 등 64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해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한 헬기에는 3명의 군인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사망자 명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조 당국은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28구의 시신이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여객기 블랙박스를 회수했으며, 사고 헬기와 관제탑 통신 내용도 대중에 공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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