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리더십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직접적인 정치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취임한 제46대 샌프란시스코 시장 다니엘 루리(Daniel Lurie)는 지역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적극적인 소통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의 능동적인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시민 참여형 접근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월 25일(화) 오후, 루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필모어(Fillmore) 디스트릭트를 직접 방문하여 지역 상인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세이프웨이(Safeway) 슈퍼마켓이 도난 및 안전 문제로 인해 폐점하면서 경제 활성화가 중요한 시정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이날 방문에는 지역 참여 디렉터(Director of Community Engagement)와 5지구(District 5) 시의원 사무실 소속 공무원들이 동행하여, 지역 상인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리 시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danielluriesf)을 통해 필모어 방문 내용을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지역 커뮤니티 리더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방문 일정에는 필모어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 비즈니스인 키친 우리(Kitchen Woori)와 샌프란시스코 한인외식업협회(KARA SF, Korean American Restaurant Association of San Francisco) 사무국도 포함되었다. 키친 우리와 우리 마켓(Woori Market)을 운영 중인 김학운 대표는 루리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음식과 문화가 차지하는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며, 필모어 지역 활성화를 위한 시장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루리 시장은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김학운 대표와의 대화를 직접 촬영하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 영상 자료들은 키친 우리 인스타그램에도 리포스팅되었으며, 공개 후 10시간 만에 조회수 총 1,000회를 돌파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 한인외식업협회는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 “Uncharted Koreatown”에 대한 공식 제안서를 시청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며, 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는 샌프란시스코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 예술, 음식,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디지털 지도 사업이다. 이 지도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폰으로 탭하면 해당 지역과 관련된 한인 역사, 예술, 식문화, 비즈니스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웹사이트(https://www.karasf.org/blog)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숨겨진 한인 커뮤니티의 이야기들이 보다 쉽게 접근 가능해지고, 도시 전체의 문화적 다양성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인 기술 혁신의 중심지이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는 도시다. 인스타그램과 디지털 지도 등을 활용한 네트워킹 방식이 시 정부와 한인 커뮤니티 간의 다양한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 한인 외식업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