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전투기가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 인근 일시적으로 제한된 영공을 비행하던 민간 항공기를 플레어를 발사해 저지했다고 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 팜 비치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드를 마친 9일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F-16 전투기가 민간 조종사의 주의를 끌기 위해 플레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F-16 전투기는 트럼프가 마러라고 클럽에서 골프장에 도착한 직후인 8일 오전에도 차단 비행을 실시했다.
AP 통신은 트럼프가 1월 20일 취임한 이후 민간 항공기 비행 위반 사례가 2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공무원들은 민간 항공기의 금지 구역 침범 비행으로 전투기가 차단하도록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변경하거나 보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NORAD는 플레어가 지상에서 관찰될 수 있지만 빨리 타버리고 지상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방 관리들은 대통령이 거주하는 클럽에 머무는 동안에는 주변 반경 30해리(약 5.48km)를 비행제한 구역으로 설정한다.
민간 비행기의 제한구역 위반 비행과 차단은 비교적 일상적이지만 NORAD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빈번해져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레고리 기요 NORAD 사령관은 “최근 위반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은 많은 민간 항공기가 연방항공청(FAA)에서 요구하는 비행 전 고지(NOTAM·Notice to Airmen)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5일 트럼프 후보가 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딩 도중 AK47 소총을 든 남성이 잠복해 있다가 경호원들의 총격과 추격을 받고 도주 중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남성은 골프장 주변에 세워진 울타리를 뚫고 총구가 튀어나온 것을 발견한 경호원에 의해 미리 발견됐으며 총격 사건 후 트럼프는 바로 안전한 실내 장소로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