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트레이더 조’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김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외신이 그 인기 비결을 집중 조명했다.
17일워싱턴포스트(WP)는 ‘편안한 음식인 한국의 김밥은 어떻게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나(How Korea’s kimbap went from comfort food to global sensation)’라는 기사를 통해 김밥의 인기를 분석했다.
WP는 김밥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게 된 가장 큰 계기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꼽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2022년 7월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7주 연속 비영어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해당 드라마에서 주인공 우영우는 아침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매일 김밥을 먹는다. 작중에서 우영우는 “김밥은 믿음직스러워요.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주로 김밥으로 식사한다.
WP는 김밥의 인기가 우영우가 김밥을 먹는 장면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이 드라마가 김밥에 대한 드문 스포트라이트를 불러일으켰다”며 “피크닉 밥상에 필수적인 소박한 음식이 주류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 조는 지난 2023년 8월 냉동 야채 김밥을 출시했는데, 몇 주 만에 전국 600여개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도 김밥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에 가세했다. 독일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김밥집이 생겨났다.
한식의 역사와 관련한 글을 다양하게 써온 미 빙햄턴대 로버트 구 교수는 “김밥의 세계화는 아주 인상적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대로 촉매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WP는 김밥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한 점을 언급하며 이 때문에 ‘보살핌’을 의미한다고도 설명했다.
현지 한인 셰프들은 김밥에 대해 “모두에게 친구 같은 음식이다”, “김밥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위안을 주는 음식이자 엄마의 사랑이다” 등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한반도에서 김밥이 오래된 역사로 기록돼 있음에도 일각에선 현대 김밥의 기원을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와 연결 시킨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 스시의 한 종류인 ‘마키’와 달리 김밥은 식초, 소금, 설탕이 아닌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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