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발작·뇌졸중 예방 위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권장 취소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도록 하는 대중적인 처방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 의학전문가 패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초안에 포함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사들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들 대다수에게 초기부터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해선 안된다는 패널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이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이익보다 훨씬 크다는 증거가 증가해온데 따른 것이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그동안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매우 저렴한 강력한 무기로 간주돼 왔다.
미국의 의학전문가 패널은 또 결장암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한 2016년 가이드라인도 철회할 계획이다. 당시 이 지침은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패널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 예방의학태스크포스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대신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60세 이하의 성인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저용량 진통제를 먹도록 권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권고는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 또는 심장마비가 발생했던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태스크포스는 또 60세 이상의 성인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하는 것이 고령자의 경우 치명적인 출혈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했다. 이 패널은 과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60대 환자에게 의사와 상의해 아스피린 복용을 결정하도록 권고했었다. 이 때 복용하는 아스피린 용량은 81mg에서 100mg이다.
태스크포스의 권고는 선도적인 의학 단체와 연방기관의 자문에 따라 매년 변경돼 왔으며 일부에선 이미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아스피린은 혈관을 막히게 하는 혈전 생성을 줄이지만 각종 연구에 따르면 고령자에서 소화기관과 뇌에서의 출혈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의사와 상의해 복용 중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외이 대학교 가정의 및 공동체 보건 연구 책임자이자 태스크포스 일원인 치엔-웬 쳉 박사는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으며 특히 이미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일으킨 사람의 경우 그렇다”고 강조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이번 권고는 미국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수천만명의 성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패널은 다음달 8일까지 새 권고안에 대한 여론을 청취한 뒤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심장대학과 미국심장협회는 2년 전 공동으로 심장 발작 경험이 없는 40~70세 사이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심장발작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아스피린 처방을 줄이도록 권고했었다. 그들은 당시 심장발작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처방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반대, 경우에 따라 가능”이라고 밝혔었다. 이 권고는 처방 적용 연령을 60세 이하로 한 연령기준과도 다르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2014년 예방적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처방해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태스크포스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4,50대의 경우 부작용 발생 위험도가 낮은 경우에 한해서 의사와 상의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태스크포스가 정한 ‘고위험’ 은 향후 10년 사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경우를 말한다.
태스크포스가 2016년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낼 당시에도 반대하는 견해가 많았었다.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더라도 심장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