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세계 항암 의약품 지출은 약 345조원에 달했고, 이 중 5개 암종이 57%를 차지했다.
11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글로벌 항암 트렌드 2025 파트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항암 의약품 지출은 2520억 달러(약 345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75% 증가한 수치다.
2029년에는 4410억 달러(약 6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항암제 지출 중 상위 5개 암종(유방암, 다발성골수종, 전립선암, 비소세포폐암, 신장암)이 전체 항암제 지출의 5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의약품의 출시는 여러 암종에 걸쳐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비소세포폐암, 신장암, 간암에서 관찰된 높은 지출 증가는 이들 환자군에서 면역항암제(PD-1·PD-L1 억제제) 확대에 의해 주도됐다. 이는 지난 5년간 비소세포폐암 성장의 40%, 신장암 및 간암 성장의 거의 70%를 차지했다.
향후 5년 간의 항암 시장 성장 둔화 전망은 이 같은 PD-1 억제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지출 증가는 혈액암 전체 지출 증가를 반영했고, 2029년까지 높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의 74%가 주요 선진 시장(미국, 유럽 4개국, 영국, 일본)에 집중됐다.
미국의 항암제 지출은 2019년 620억 달러에서 2024년 1160억 달러(약 159조원)로 증가해 전 세계 지출의 46%를 차지했다. 2029년에는 19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선진 시장의 지출 증가는 향후 5년 특히 2028년과 2029년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중견 제품들이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하고 PD-1·PD-L1 억제제에 대한 최초의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신흥 제약시장 국가의 지출 증가는 이전 5년간 연평균 11%였으며 향후 5년간 가속화돼 연평균 13.5%~16.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 4개국, 영국, 일본 이외의 신흥 제약 시장 및 기타 선진국에서의 광범위한 의료 접근성 확대가 2029년까지 지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