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소년 입국자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에 대한 지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인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DACA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했지만, 미국에서 자라면서 학교에 다니고 사회에 적응한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12년 도입한 정책이다.
16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행정부(오바마 행정부)는 13년 전 ‘서류상으로만 비(非)미국인인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DACA 정책을 세웠다”며 “이는 미국이 본래 다민족국임과 동시에 법치주의를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수많은 이민자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악마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더럽혀진 이민 시스템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가 동등한 인간임을 인정해야 하며, 그들을 존엄과 존중의 태도로 대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강화된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 내 이민자 권리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가치와 법적 질서의 균형을 환기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