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구단은 19일, 최근 LA 전역에서 진행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으로 영향을 받은 이민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
다저스 구단은 발표 연기 이유가 이날 오전 발생한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다저스타디움 입구에는 최근 이민 단속 작전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대가 모였고, 연방 요원들은 경기장 주차장 진입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연방 요원들이 경기장 입구 인근에 머무는 모습은 목격자들에 의해 확인됐다.
다저스는 이날 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며, 경기 전 이민 단속으로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구단 차원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팀이 이민 단속 및 시위에 침묵하고 있다는 이유로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논란은 가수 바네사 에르난데스(예명 ‘네자’)가 다저스타디움 만원 관중 앞에서 구단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어로 미국 국가를 부르면서 더욱 확산됐다.
이에 대해 다저스는 성명을 통해 해당 공연에 대해 어떤 제재도 없었으며, 네자가 언급한 ‘출입 금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구단은 “공연에 대해 어떤 불이익이나 감정은 없었다”며 “그녀가 다시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티노 커뮤니티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다저스는 LA 지역 12개 주요 프로 스포츠팀 중 하나이며, 이민자 비중이 높은 도시 특성상 이들 커뮤니티와 팬층이 두텁다.
다저스를 제외한 일부 스포츠팀은 이미 이민 단속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엔젤 시티 FC와 LAFC는 6월 초, LA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민 단속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