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sident Trump Participates in a Press Conference, June 25, 2025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저녁 미 전폭기들과 순항미사일 대폭격에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작전 한 시간 후 전세계에 알린 뒤 자신의 완전파괴 선언에 대한 어떤 이의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단 한 시간 전에 끝난 공중공격에 대한 초기 진단이지만 무오류의 진실로 전세계가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와 함께 트럼프의 완전파괴 선언에 최초 이의를 제기했던 매체인 CNN은 26일 ‘이란 핵시설이 완전파괴되었다고 세계가 믿어야만 할 필요성이 트럼프에게 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벙커 버스터 14발과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이 투하된 지 만 이틀 만에 이란과 이스라엘은 12일간의 공중전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휴전 합의가 나온 지 하루 뒤, 즉 대폭격 사흘 뒤에 미 국방 정보기관이 ‘대폭격은 이란의 핵능력을 몇 개월 뒤로 돌리는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폭로 기사가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국방부 평가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단계에 있다면서 자신의 최초 완전파괴 평가가 옳다고 고집했다. 국방부나 정보기관의 평가 결론이 결국은 ‘완전파괴’로 갈 것이라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는 발언이었다. 이어 문제의 평가는 시간상 초기 것으로 ‘신뢰도가 저수준’이라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무장관, 국방장관, 국가정보원장 및 중앙정보국장이 차례로 트럼프의 완전파괴 선언이 문제가 없다고 보좌하기에 이르렀다.
CNN은 트럼프가 이처럼 자신의 이란 핵시설 완전파괴 주장에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이유로 먼저 ‘독재자적 면모로 자신의 대통령직을 영광스럽게 만들려는 의지’를 꼽았다. 용감하고 개성적인 독재적 지도자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두 번째의 보다 실질적 이유가 중요한 것으로 이란이 대폭격에도 핵무기 생산 능력을 유지하거나 최소한 생산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즉 이란의 그런 잔존 능력을 뿌리뽑기 위해 미국은 다시 군사 작전과 대폭격을 행해만 할 것인가의 질문이 대두된다. 만약 다시 작전을 편다면 이는 이란과 1년 이상 준전쟁 상태의 대치전을 계속해야 한다.
트럼프는 외국과의 장기전이라는 국면 전개를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권자들의 반발과 분노를 살 것이 틀림없다.
극우적 경향의 마가들은 미국이 외국 전쟁에 개입하거나 외국과 전쟁을 벌이는 것은 비 애국적 매국 행위 자체라고 타기한다.
이란과 준 전쟁에 휘말릴 경우 내년 11월의 중간선거가 매우 위험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