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이란의 핵심 농축 우라늄 시설 3곳을 지난 22일 정밀 타격한 가운데, 이 중 한 곳인 이스파한 시설은 깊이가 지나치게 깊어 벙커버스터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7일 CNN은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전날 상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 22일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위치한 핵시설 3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이 가운데 이스파한 시설은 벙커버스터조차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 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타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스파한에 있는 시설이 너무 깊숙이 존재해 벙커버스터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것 같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이 이스파한 시설에 고농축 우라늄의 약 60%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파한에 있던 이란 핵물질을 다른 장소로 옮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26일 해당 시설 터널로 접근하는 차량이 포착됐고, 27일에는 입구에 있던 장애물이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습 당시 시설 내에 비축돼 있던 우라늄이 현재는 다른 장소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