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CNN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이 자사에 보낸 성명에서 “현재 전선 전체 중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포크로브스크 인근 지역”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포크로브스크는 전쟁 전 6만여 명이 거주하던 도시로, 도네츠크 주 서부의 주요 보급로와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다. 전쟁 이전에는 우크라이나 내 마지막 코크스 석탄 광산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올해 초 폐쇄되며 지역 인구는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다.
러시아군은 1년 가까이 포크로브스크 점령을 위해 지속적인 공세를 벌였으나,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을 활용한 방어 작전과 남부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기습 작전 등으로 인해 정면 돌파 작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부대를 지상 병력과 유기적으로 통합해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지해왔고, 러시아군은 결국 포크로브스크를 남쪽과 북동쪽에서 포위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작전으로 러시아군 약 6만3,000명과 북한군 약 7,000명이 전선에서 이탈했다”며 “이 덕분에 포크로브스크 점령 계획은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도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ISW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현재는 1~2인 규모의 소규모 화력팀 단위로 오토바이나 전지형 차량(ATV), 버기카 등을 이용해 산발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는 군사적 성과보다는 상징적 효과, 심리적 충격을 노리고 있다”며 “도네츠크 행정 경계선에 ‘러시아 병사의 발’을 디디고, 깃발을 꽂아 허세 승리를 선언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 점령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으며, 포크로브스크와 인근의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뱐스크, 코스찬티니우카 등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드니프로 등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