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의 사채업자가 주소를 착각해 엉뚱한 사람의 주택에 불을 지르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각) 더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50분쯤 말레이시아 페낭주 타섹 겔루고르시의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급속히 번져 이웃한 주택까지 3채가 전소됐으며 주차돼 있던 차량 5대와 오토바이 4대도 함께 타버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방화를 의심해 피해 주민 중 한 명인 모하마드 아스룰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당시 상황을 토대로 조사했다.

아스룰에 따르면 그와 이웃 주민들은 사건 발생 약 1주일 전부터 사채업자들에게 협박을 받았다.
집 주변에서 휘발유 자국과 붉은 페인트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또 반쯤 비어 있는 휘발유병과 협박 내용이 담긴 쪽지도 있었다.
해당 쪽지에는 한 여성의 이름과 개인 정보가 적혀 있었고,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경고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쪽지에 적힌 주소는 42번지였고, 아스룰의 집은 5번지, 이웃은 3번지로 완전히 다른 위치였다고 한다. 피해 주민들은 사채업자 대출과 전혀 관계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사채업자의 소행이라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라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