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대표가 됐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2월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뽑혔다.
이 시상식의 국제장편영화부문엔 매 해 국가별로 그 나라의 영화 기구에서 선정한 단 한 편만 후보로 이름을 올린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해당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 수상한 데 이어 작품상 등 그 해 아카데미 주요상도 휩쓸었다. 일각에선 ‘어쩔수가없다’도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로 직행할 거라고 본다.
영진위 심사위원 측은 ‘어쩔수가없다’와 관련 “안정적 영화적 완성도, 시대적 고민인 ‘해고’ 테마, 좋은 배우들의 호연, 실력있는 북미 배급사, 평가 항목 모두를 감안해 출품작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박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2022)으로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국 대표 출품작에 선정됐다. 예비 후보인 쇼트리스트(Shortlist) 15편에 포함됐으나, 최종 후보 명단엔 오르지 못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병헌이 만수를, 손예진이 만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원작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트(Donald E. Westlake)가 1997년에 내놓은 소설 ‘액스'(The Ax)다.
이 영화는 현재 열리고 있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29일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뒤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에선 오는 24일 개봉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