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엡스타인 이메일로 자신을 공격하려 한다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셧다운 사태를 비롯한 수많은 현안에서 형편없이 대처한 뒤,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최근 악의적으로 국가를 폐쇄하는 난동으로 국가에 1조5000억 달러 손실을 입히고, 동시에 수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공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주 나쁘거나 어리석은 공화당원만 그 함정에 빠질 것”이라며 “엡스타인 사건이나 다른 어떤 문제로도 주의를 돌리려 해선 안 되며, 공화당은 오직 국가 재개와 민주당이 초래한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여 분 뒤 다시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은 엡스타인 사건을 이용해 자신들의 엄청난 실패, 특히 정부 셧다운 사태에서 시선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재차 공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감독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엡스타인 이메일 기록을 공개했다.
성범죄 공모 혐의로 수감 중인 기슬레인 맥스웰, 작가 마이클 울프와 주고받은 것인데, 엡스타인은 2011년 4월 2일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짖지 않은 그 개(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란 뜻의 관용구)는 트럼프란 것을 당신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와 함께 엡스타인의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는데,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엡스타인은 2008년 6월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2009년 7월 출소했다. 2018년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고, 미투 운동에 힘입어 2019년 미성년자 성 착취 등 혐의로 기소돼 수감 중 사망했다.
사인은 자살로 결론 났지만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법무부가 보유한 모든 수사 파일을 공개하라는 법안을 요구하는 청원이 하원에서 진행됐고, 이날 법안 표결에 필요한 서명자 218명을 확보했다.
백악관은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청원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을 소환하는 등 표결을 막기 위해 압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