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488만2151명으로 집계됐다. 다음 날인 20일에도 1484만3787명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는 장기간 유지되던 1500만 명대가 처음으로 붕괴된 사례다. 약 20일 만에 300만 명 가까운 이용자가 이탈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네이버플러스스토어와 G마켓, 11번가 등 경쟁 플랫폼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통상 프로모션 종료나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간 활성 이용자 수 조정은 완만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의 경우 일반적인 계절적 조정보다 이용자 수 감소 속도가 빠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신뢰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연말 쇼핑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며 지난달 1일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798만 명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1700만 명 중후반대를 오르내리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337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했다. 공지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는 오히려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1700만 명대를 유지하며 소폭 증가했다. 이는 이용자들이 계정 상태 확인, 탈퇴 여부 검토, 보안 설정 점검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접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연석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과방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 침해 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해외에서도 집단 소송이 제기되는 등 법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