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레체 캐년에서 다수의 야생 당나귀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면서 동물 보호 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부상이 너무 심해 현장에서 즉시 안락사됐다.
구조 단체 ‘동키랜드(Donkeyland)’는 부상당한 당나귀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누가 혹은 무엇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 역시 머리와 귀, 엉덩이 부위에 상처를 입은 당나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철저한 조사를 원하고 있다.
한 수의사는 이 같은 상처가 코요테나 산사자 같은 야생동물의 공격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양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 미스터리로 인해 당나귀들이 잇따라 다치거나, 더 심각한 경우 목숨을 잃고 있다.
레체 캐년 주민 샌디 레셰스키는 “최근 발생하는 모든 사건이 비슷하다. 귀와 엉덩이 부위가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사진들에는 최근 리버사이드 카운티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담겨 있다.
1984년부터 이 캐년에 거주해 온 레셰스키는 “이곳에 살면서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개발이 이뤄지고 통근 인구가 몰리기 훨씬 전부터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당나귀들을 사랑한다. 언덕 위에서 풀을 뜯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이들은 최고의 산불 예방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레셰스키는 비영리단체 동키랜드와 긴밀히 협력해 환경 변화로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는 레체 캐년의 당나귀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코요테나 산사자의 일반적인 야생동물 공격과는 다르다고 노코에 있는 소캘 에퀸 병원의 후안 카스테야노스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매우 특이하다. 보통 야생 포식자는 몸통이나 목을 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상처는 그런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놀리는 2월 한 달에만 치료를 받은 가장 최근 사례이자 유일한 생존 당나귀다. 그는 엉덩이 부위에 열상을 입었으나 현재 회복 중이다.
이달 들어 또 다른 당나귀 10마리는 부상이 너무 심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에도 비슷한 상처를 입은 사례가 몇 건 있었으며, 최초 사례는 12월 발생했다. 당시 ‘기디언’이라는 당나귀는 한쪽 귀를 잃은 채 발견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동물보호국은 동키랜드 및 어류·야생동물국과 협력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카스테야노스 박사는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 업무 중 비슷한 상처를 본 경험이 있다며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 싸움에 연루된 개들의 공격과 매우 유사한 사례를 본 적이 있다”며 “이들은 주로 귀, 얼굴, 두개골, 생식기를 노린다. 이런 부위가 공격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셰스키와 주민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누군가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말했다.
레셰스키는 감시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동물보호국도 수상한 움직임을 목격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