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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위협없었다” 대테러수장 양심선언, 사임 … “이스라엘이 전쟁로비”

'마가' 인사 조 켄트, 정보국 대테러센터장 사임 "이란 전쟁 지지할 수 없어…이스라엘 로비 결과"

2026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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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란전쟁에 반발, 17일 사임한 DNI 대테러정보센터장 조 켄트 @joekent16jan19

미국 국가정보국(DNI) 내에서도 대테러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당국자가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할 즉각적인 위협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양심선언에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사표를 던진 당사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는 점에서, 이른바 ‘마가(MAGA)’ 세력의 분열상이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조 켄트 DNI 국가테러대응센터(NCTC) 센터장은 17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깊은 고민 끝에 오늘부로 국가데테러센터장 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양심상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우리 국가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 내 로비단체 때문이라는게 명백하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개시하며, 이란의 미국 공격이 임박했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정보단체 고위당국자가 사실과 다르다며 양심선언에 나선 것이다.

퇴역군인인 켄트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 비서실장 대행을 거쳐 지난해 7월 NCTC 수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행정부 초기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과 미국 언론의 영향력있는 인물들은 당신의 미국 우선주의 체계를 약화시키고 이란과 전쟁을 부추기기 위해 친전쟁 정서를 심는 거짓정보 활동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여론 조작은 당신을 속여 이란이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했다고 믿게 만들었으며, 지금 공격한다면 신속한 승리로 가는 명확한 길이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며 “이것은 거짓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것은 이스라엘이 수천명의 훌륭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 전쟁이라는 재앙으로 우리를 끌어들일 때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수법이다”며 “우리는 이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하고있는지 숙고하기를 기원한다”며 “대담한 행동을 취해야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당신은 경로를 바꿔 우리나라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고, 쇠퇴와 혼돈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내버려들 수도 있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고위당국자가 이란과의 전쟁에 반기를 들고 사퇴한 것은 켄트 센터장이 처음이다. 더욱이 민감 정보를 다루는 DNI 소속이자 ‘마가’ 진영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개시 근거를 부정한 것이라 큰 파장을 낳았다.

MS NOW에 따르면 백악관 한 관계자는 사임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반응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관리들의 사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즉각적인 비판과 반박이 쏟아진 점도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안보 면에서는 매우 나약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란은 분명 위협이었다. 우리가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핵무기를 갖게 됐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SNS에 장문의 반박 성명을 게시했다. “민주당과 일부 진보 언론이 끊임없이 되풀이 해온 것과 동일한 허위 주장”이라며 “(임박한 위협의)증거는 다양한 출처와 요소를 종합해 수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트 센터장 상관이었던 개버드 국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제출된 모든 정보를 면밀 검토한 끝에 이란의 이슬람테러정권이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결론내렸고, 그러한 결론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공격에 나섰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은 모양”이라며 “팩트나 증거가 전혀 없는 민주당 논리 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기반인 마가 세력의 분열상이 표출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켄트 센터장은 2020년 대선 부정선거론을 오랫동안 주장해왔고 ‘프라우드 보이스’, 백인 민족주의자 등 미국내 극우세력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란과의 전쟁을 초기부터 비판해온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과도 가까운 사인데, CNN은 켄트 센터장 사임은 “이번 전쟁이 칼슨이나 메긴 켈리와 같은 유명한 마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큰 반발을 물러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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