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해병대와 해군 병력을 각각 2500명씩 추가로 투입하면서 중동 지역 주둔 미군 규모가 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평시 대비 약 1만 명 늘어난 수준이지만 전면 침공에는 역부족인 수치라는 지적이 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군사 전략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4월 6일까지 이란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해병원정대와 육군 정예부대 수천명을 중동 지역에 증파하고 있다.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중동 지역 병력을 늘려 지상전 가능성에도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 7)에 탑승한 31해병원정대가 지난 27일로 중동 현지 배치가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 해병대 2500명과 해군 1000명 등 모두 3500명을 태운 트리폴리 강습상륙함대가 27일 작전 구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수송기와 전투기, 상륙작전 등 각종 전술 자산을 함께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상륙준비단(ARG) 및 제31해병원정대(MEU)를 이끄는 플래그십인 트리폴리함은 ‘빅 덱'(대형 비행갑판)으로 불리는 최신형 상륙함이다. 스텔스 전투기 F-35B와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등을 대거 탑재할 수 있어 미군의 공중 타격 및 상륙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해병대는 제31해병기동부대 소속으로 그동안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었다. 미군은 이들이 현재 어디에 배치됐는지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미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계획의 일환으로 섬이나 다른 영토를 점령하는 등 더 큰 규모의 공격을 시도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가져가고 싶다”며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가 있다”며 “그럴 경우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그섬의 방어 상태에 대해 “그들은 방어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수출 물량의 90% 이상이 선적되는 ‘이란의 생명줄’이다. 이달 초 미군이 90여 개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공습한 지역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