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전역에서 방울뱀 출몰이 급증하면서 주말 나들이와 하이킹을 계획하는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겨울 풍부한 강수로 야생화와 폭포가 살아나며 야외 활동 여건은 좋아졌지만, 동시에 방울뱀 활동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남가주에서 방울뱀에 물려 2명이 사망했다. 벤추라 카운티의 40대 여성과 오렌지 카운티의 20대 남성이 희생됐다. 이는 전국 연간 평균 사망자 약 5명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치다.
캘리포니아 독극물 통제 시스템은 올해 1분기 방울뱀 물림 신고가 7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통상 연간 200~300건 수준임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현장에서 뱀 관련 신고를 처리하는 전문가들은 “전화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기후 요인이 있다. 올해 3월 이례적인 고온으로 방울뱀이 겨울 은신처에서 평소보다 한 달가량 빨리 활동을 시작했고, 동시에 따뜻한 날씨가 사람들을 야외로 끌어내며 접촉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린 뒤 식생이 풍부해지면서 설치류 개체 수가 증가했고, 이는 방울뱀에게 충분한 먹이를 제공해 활동을 더욱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울뱀은 주로 바위 틈, 키 큰 풀, 설치류 굴 주변에 숨어 지내며, LA 저지대에서는 소수 개체가 흩어져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활동은 일반적으로 4월부터 10월 사이 가장 활발하지만, 올해는 이미 시즌이 앞당겨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방울뱀이 인간을 공격하기 위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대부분의 접촉은 우연히 발생하며, 오히려 뱀 역시 인간을 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다만 일부 개체는 경고음 없이 위장 상태를 유지하다가 가까이 접근했을 때 갑자기 반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킹 시에는 반드시 지정된 트레일을 벗어나지 말고, 발밑이 보이지 않는 풀숲이나 바위 주변 접근을 피해야 한다. 앉기 전에는 주변을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방울뱀을 발견했을 경우 가장 안전한 대응은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3~4피트 이상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방울뱀의 공격 속도는 사람의 반응 속도를 뛰어넘기 때문에, ‘조금 가까운 것 같다면 이미 위험한 거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방울뱀은 들쥐 등 설치류를 잡아먹으며 질병 확산을 억제하는 중요한 생태계 구성원이다.
전문가들은 “위협 대상이 아니라 공존해야 할 야생동물”이라며, 무리한 접근이나 포획 시도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