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차압이 다시 빠르게 늘어나며 시장 전반에 재정 압박 신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압류 개시와 은행 압류(차압 완료)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16일 부동산 데이터 기업 ATTOM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미국 차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압류 관련 건수는 총 11만8,72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3월 한 달 기준으로도 압류 건수는 4만5,921건으로, 전달 대비 18%,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ATTOM의 롭 바버 CEO는 “1분기 압류 활동은 개시 건수와 완료 건수 모두 전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전체 규모는 여전히 과거 위기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압류 개시와 은행 차압 증가가 지속되는 점은 일부 주택 소유자들의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압류 절차에 들어간 주택은 1분기 8만2,631건으로 전분기 대비 7%,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주별로는 텍사스(1만617건), 플로리다(1만99건), 캘리포니아(7,985건), 조지아(4,356건), 뉴욕(3,886건) 순으로 많았다.
대도시 기준으로는 뉴욕(3,868건), 휴스턴(3,614건), 시카고(3,401건), 애틀랜타(2,520건), 댈러스(2,427건)가 압류 개시 건수 상위권에 올랐다.
압류 비율 기준으로는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주택 1,211채당 1채꼴로 압류가 발생했으며, 인디애나는 739채당 1채, 사우스캐롤라이나는 743채당 1채, 플로리다는 750채당 1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실제로 주택을 회수한 REO(차압 완료) 건수도 급증했다. 1분기 총 1만4,020건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콜로라도, 앨라배마, 워싱턴, 오리건, 플로리다 등에서 증가폭이 컸다.
압류 처리 기간은 오히려 단축되는 추세다. 1분기 기준 평균 압류 기간은 577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하며 6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기관의 회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3월 기준으로 보면 전국 평균 압류 비율은 3,131채당 1채였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플로리다, 일리노이, 뉴저지 순으로 압류 비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금융위기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금리 부담과 보험료, 재산세 등 주택 유지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