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헐리우드 산타모니카 블루버드에 들어설 호텔·주거 복합단지가 시의회 승인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웨스트헐리우드 시의회는 이달 초 7811 산타모니카 블루버드 부지에 계획된 7층 규모 복합개발 사업에 대해 반대 항소를 기각하고 최종 승인했다. 해당 구간은 기존에 1층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대형 건물이 들어설 경우 도시 경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발은 지역 업체 Faring이 추진하는 ‘본드 호텔 & 레지던스’ 프로젝트로, 객실 45개의 호텔과 126세대 아파트가 포함된다. 1층에는 식당과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전체 아파트 중 20세대가 저소득층 및 중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계획되면서, 일부 시 관계자들은 이 점이 승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승인 과정은 단순한 개발 허가를 넘어, 주택 공급 정책과 지역 자치권 간 충돌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시계획위원회 소속 로저리오 카르발헤이로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반대하고 싶었지만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원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의 주택난 대응 정책, 특히 Housing Crisis Act of 2019 등 관련 법률은 지방정부가 일정 요건을 충족한 주택 개발을 거부하기 어렵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의회 역시 설계나 규모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법적 권한 부족을 이유로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존 하일먼 시장도 시의회 회의에서 “설계와 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프로젝트를 거부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환경영향보고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LA 카운티의 주택 부족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과밀화와 경관 훼손, 생활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해당 부지는 LA 기반 부동산 투자회사 Illulian Group이 소유하고 있으며, 착공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A 카운티의 주택 공급은 수십 년간 감소세를 보여온 가운데, 주정부는 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지역 반대와 정책 필요성이 충돌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향후 유사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