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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다시 고조 … 美·이란 호르무즈 교전에 휴전 중대 고비

'해방 프로젝트' 첫날 무력 주고받아…UAE 휴전 이후 첫 피격 한국 선박서 의문의 폭발…트럼프 "韓, 임무 동참하라" 압박

2026년 05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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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2월 28일 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를 개시한 가운데,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출처: U.S. Central Command (CENTCOM)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교전하고, 주변 걸프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이란의 공격까지 재개되면서 한 달간 이어져 온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붕괴할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개시하며 통제권 회복에 나섰지만,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아랍에미리트(UAE) 화물선을 포함한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다며 한국에 공개적으로 작전 참여를 촉구했다.

美 ‘해방 프로젝트’ 첫날 양국 무력 충돌
외신을 종합하면 미군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 첫날인 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무력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유조선과 화물선 등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유도하고 이란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교전이 이뤄진 것이다.

중동 지역 미군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의 브래들리 쿠퍼 사령관은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의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하고 이란의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미 군함의 상선 호위는 포함돼 있지 않으나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전력을 대거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 군용 보트가 격침됐다는 미국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 관계를 부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새로운 해협 통제 구역을 발표했으며, 동쪽으로는 쿠 모바라크 근처 이란 남부 해안에서 UAE 푸자이라까지, 서쪽으로는 이란 케슘섬에서 UAE 움 알콰인 해안선까지 구역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해당 구역에 외국의 군대, 특히 미군이 진입하거나 접근을 시도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의 이런 대치와 충돌로 종전에 대한 기대는 약화하고 전쟁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한 새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변 걸프국 다시 공격받아…한국 화물선서 의문의 폭발

이란은 지난달 8일 미국과의 휴전 이후 한 달간 멈췄던 걸프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UAE는 이날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란에서 발사한 여러 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돌입한 이후 UAE의 미사일 경보 시스템이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전 이전까지 UAE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이란의 공격이 집중됐던 국가다.

전날 밤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UAE 국영 석유회사 ADNOC가 운용하는 유조선 한 척이 이란군이 발사한 드론 2대를 맞았다. 이란은 최근 24시 동안 걸프 지역에서 한국과 UAE 선박을 포함해 네 척의 선박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폭발 사고도 발생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HMM 나무(NAMU)’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 등 총 24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다행히 화재 및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은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개시 이후 이뤄져 이란의 보복성 공격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방 프로젝트 작전 개시를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나 유감 표명 대신 한국의 참전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다”며 “이제 한국도 이곳으로 와 이 임무(mission)에 동참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작전에 한국이 동참하라는 것인데, 사실상 호르무즈에 군함을 파병하라는 기존 요구를 되풀이한 것이다.

쳇바퀴 도는 종전협상…핵·호르무즈 등 주요 쟁점서 이견차 커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수정된 종전안을 거듭 제시하며 종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모양새다.

미국이 먼저 9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4개 항의 수정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소속 기자 네이선 거트먼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시한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것을 검토했지만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조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답변을 받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협상 주요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전 명분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바라지만 이란은 이런 요구를 외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종전 합의를 선행한 뒤 핵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은 또 미국과의 합의 조건으로 전쟁 배상금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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