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아케디아 시장인 아이란 왕(Eileen Wang)이 중국 정부를 위한 비밀 대리인 활동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뒤 월요일 전격 사임했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왕 시장은 최소 10년형이 가능한 중범죄 혐의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검찰은 올해 58세인 왕과 공범인 마이크 선(65)이 중국 정부를 대신해 중국의 이익을 홍보하는 선전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이 활용한 플랫폼 중 하나는 남가주 중국계 미국인 사회를 대상으로 한 뉴스 매체를 표방한 ‘US 뉴스 센터’였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2021년 6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암호화된 위챗 메시지를 통해 왕에게 사전에 작성된 기사들을 전달했다.
당시 LA 타임스에 게재된 한 중국 정부 작성 칼럼은 “신장에는 집단학살이 없으며, 면화 생산을 포함한 어떠한 생산 활동에도 강제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소문은 중국을 비방하고 신장의 안정과 경제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왕이 해당 기사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즉시 게시한 뒤 중국 측 관계자에게 링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그룹 채팅방에 있던 다른 인물들도 동일한 행동을 했으며, 이후 중국 관계자는 “정말 빠르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집단학살과 강제노동을 자행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또 2021년 8월 왕과 다른 위챗 그룹 구성원들이 동일한 기사를 각자의 뉴스 웹사이트에 공유했고, 다시 중국 측 관계자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해 11월에는 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연결된 중국 정보기관 고위 인사와 선전 기사 작성 작업을 조율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치노 출신 존 첸은 중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 활동과 공무원 뇌물 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연방 교도소에서 2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공범인 선 역시 외국 정부 불법 대리인 혐의로 2025년 10월 유죄를 인정해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존 아이젠버그 차관보는 “미국 공직에 선출된 인물은 미국 국민만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실행했던 인물이 공공 신뢰의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왕은 2022년 11월 아케디아 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시장직은 시의원들 사이에서 순환제로 맡아왔다.
그녀의 공식 약력 페이지는 월요일 오후까지도 시 웹사이트에 남아 있었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이민자의 딸”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왕은 시의원 당선 전 카미노 그로브 초등학교 학부모회 활동과 미국 남서부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아케디아 시는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가 지방 선출직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는 매우 심각하다”며 “내부 조사 결과 시 재정이나 직원, 정책 결정 과정은 이번 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케디아 시의회는 오는 2026년 11월 선거 전까지 제3지구를 대표할 후임자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