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온라인 범죄자 집단이 아니었다. 아동심리학자, 자연요법 의사, 은퇴한 법 집행기관 직원, 기업 부사장, 연방우정국 직원 등 공공의 신뢰를 받는 직업군에 속한 인물들이 아동 성착취물 유통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아동 착취 전담팀이 진행한 이번 수사는 ‘오퍼레이션 볼케이노(Operation Volcano)’로 명명됐다. 수사 대상은 온라인상에서 아동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공유한 혐의를 받는 인물들이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작전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간 진행됐다. 수사팀은 인랜드 엠파이어와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고위험 범죄자를 특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아동 착취 전담팀의 수석 수사관 리엄 도일은 형사들이 다크웹과 온라인 파일 공유 네트워크를 추적하며 아동 성학대 이미지 유포자들을 IP 주소를 통해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도일 수사관은 “이미지들은 끔찍했고 아이들이 학대당하는 내용이었다”며 “공공의 신뢰를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에서 체포된 인물들 가운데는 아동심리학자와 자연요법 의사, 은퇴한 법 집행기관 직원, 대기업 부사장 2명, 연방우정국 직원 등이 포함됐다. 앞서 수사 당국이 밝힌 체포자 명단에는 남가주 병원의 최고기술책임자, 지방정부 도시계획 담당 국장, 캘리포니아 주 교도소 IT 직원, 공증인, 등록 성범죄자 등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아동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직업군, 공공기관이나 의료·교육·기업 조직 안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일하는 인물들이 수사망에 오른 점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디지털 증거도 방대했다. 관계자는 압수된 데이터가 약 400대의 스마트폰을 가득 채울 정도였으며, 그 안에는 충격적이고 정신적 외상을 유발할 수 있는 아동 성착취 이미지가 대량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사관들은 아동 성착취 근절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OUR Rescue와 협력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 단체는 사이버 추적과 피해 아동 보호 관련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OUR Rescue의 사이버 전략 및 아동 보호 담당 고문 짐 콜은 아동 성범죄자들이 주로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에게 접근한다고 경고했다.
콜은 “가해자들은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한 뒤 자신도 같은 관심사를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나도 그거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 신뢰를 쌓고, 이후 더 은밀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범죄자들이 아이들의 심리를 조종하는 데 매우 능숙하며, 신뢰 관계를 만든 뒤 착취를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등에 제한 설정이나 보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기술적 장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사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보호 장치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부모가 온라인 위험성에 대해 자녀와 조기에 솔직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아동 성착취 범죄가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만 숨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받는 직업과 일상적인 제도권 내부에도 침투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