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한국 국적 초대형 유조선이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이 통제하는 공식 항로를 따라 항해 중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 해운업계의 긴장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와 외신,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 베셀 파인더(Vessel Finder)에 따르면 HMM 소속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다.
AIS(자동식별장치) 데이터에 따르면 유니버설 위너호는 이날 오전부터 이란이 승인한 공식 항로인 라락섬(Larak Island) 남쪽 해역에서 정상적으로 위치 신호를 송출하며 이동 중이다. 현재 항해 상태는 ‘진행 중(Underway)’으로 표시돼 있으며, 코스 51.6도, 속도 10.5노트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선박은 서울에 본사를 둔 HMM 소유의 초대형 유조선으로 길이 336m, 폭 60m 규모다. 선박에는 쿠웨이트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이 적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버설 위너호의 여정은 지난 5월 4일 쿠웨이트 인근 해역에서 시작됐다. 현재 최종 목적지는 울산항(KRULS)이며, 정상 항해가 이어질 경우 다음달 8일 오전 울산항 도착이 예상된다.
다만 HMM 측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유니버설 위너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지만 아직 위험 지역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은 상태”라며 “오만만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경우 약 3주 후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항해는 이란이 사실상 통제권을 행사하는 호르무즈 해협 내 공식 승인 항로를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란 당국과의 별도 협의 여부나 통행료 지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유니버설 위너호가 안전하게 통과에 성공할 경우, 중동 전쟁 위기 고조 이후 한국 유조선 가운데 사실상 첫 호르무즈 해협 통과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국적 대형 유조선 2척 역시 해협 통과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한국과 중국 유조선 3척이 모두 무사히 통과할 경우,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대형 유조선 통항량이 가장 많은 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최근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글로벌 해운 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