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퍼낸도밸리의 대표 상업도로인 벤추라 블루버드가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운전 문화가 만연한 도로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번 조사는 트럭 운송 지원업체 아메리칸 리버 웰니스(American River Wellness)가 지난 5월 전국 운전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과도한 바짝 붙어 달리기(테일게이팅), 차선 합류 방해, 급제동, 불필요한 경적 사용 등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공격적 운전 행동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도로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단순한 난폭운전보다는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소한 무례함과 비협조적인 운전 습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LA 샌퍼낸도밸리를 가로지르는 벤추라 블루버드가 가장 공격적인 운전이 많은 도로로 꼽혔다.
벤추라 블루버드는 수많은 상점과 식당,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고 발레파킹 차량과 진출입 차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조 탓에 상습적인 교통 정체로 악명이 높다. 통근자들은 차량들이 출입구를 막거나 양보를 꺼리는 경우가 많고, 운전자들 사이에서 기본적인 배려조차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곳은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난폭운전보다 지역 상권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짜증과 갈등이 집중되는 곳”이라며 “모든 좌회전이 마치 개인적인 도전처럼 느껴지고, 오랜 정체에 지친 운전자들이 작은 공간조차 내주지 않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주별 순위를 살펴보면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뉴욕이 상위권에 포함됐지만 코네티컷주는 여러 도로가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운전 문화가 강한 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코네티컷 운전자들은 겉으로는 차분하고 예의 바른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차량이 자신의 앞으로 끼어드는 상황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뉴잉글랜드 특유의 운전 문화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에서는 예상과 달리 도심 고속도로보다 부유한 교외 지역의 상업도로들이 다수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전국적으로 운전자 간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은 차선 합류 구간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6%는 공격적인 운전 행동을 가장 자주 경험하는 장소로 차선 합류 지점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차선 합류는 협력과 신뢰, 그리고 짧은 순간의 배려가 필요한 행위지만 현대 교통 환경에서는 이러한 양보가 오히려 손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장소가 특별히 위험한 지역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평범한 상업지역 도로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운전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것은 한 번의 큰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갈등의 누적”이라며 “이 같은 사소한 충돌이 매일 반복되면서 현대 미국 운전 문화의 감정적 배경을 형성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조사에서 선정된 주별 대표 도로는 ▶ 캘리포니아주 벤추라 블루버드(LA) ▶ 애리조나주 카멜백 로드(피닉스) ▶ 코네티컷주 보스턴 포스트 로드(Route 1·길퍼드·매디슨 구간) ▶ 플로리다주 U.S. 1 페더럴 하이웨이(포트로더데일) ▶ 네바다주 스프링 마운틴 로드(라스베이거스) ▶ 뉴욕주 센트럴 애비뉴(웨스트체스터 카운티) ▶ 오리건주 호손 블루버드(포틀랜드) ▶ 텍사스주 웨스트하이머 로드(휴스턴) 등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