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0-1로 끌려가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월드컵 도전에서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체코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 2무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앞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멕시코와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자리했다.

FIFA 랭킹 25위인 한국은 경기 전부터 40위 체코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됐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졌다.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을 2선에 배치한 3-4-2-1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백승호(버밍엄)가 자리했고, 양쪽 윙백에는 이태석(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출전했다.
수비진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이한범(미트윌란), 이기혁(강원)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이기혁은 이번 대회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된 뒤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2분 이강인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연결한 공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이한범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5분에는 이기혁의 실수로 체코에 역습 기회를 내줬지만 김민재가 결정적인 수비로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막판 손흥민은 중거리 슈팅과 개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체코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4분 황인범의 슈팅 이후 흘러나온 공을 이재성이 마무리하려 했으나 골문을 넘기지 못했고, 후반 11분에는 손흥민의 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선제골은 체코가 가져갔다.
후반 14분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스로인을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직후 홍명보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울버햄튼)을 투입하며 공격 강화를 시도했다.
결국 후반 22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골키퍼를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24분 손흥민과 이태석 대신 오현규와 엄지성(스완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체코는 후반 33분 토마시 소우체크의 헤더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35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백승호의 로빙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예비 멤버로 대표팀에 동행했던 오현규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황인범은 이날 동점골과 역전골 도움을 기록하며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막판에는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37분 아담 홀로체크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막아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미할 사딜리크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VIP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 대표팀의 첫 승을 지켜봤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