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AP통신에 따르면 NPS는 최근 공개한 평가 보고서에서 아치가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알링턴 사이의 국가적 역사 경관인 ‘메모리얼 애비뉴 코리더’에 들어서면서 주변 수십 개 역사 유적지와 건축물의 시각적·공간적 관계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치가 링컨 기념관과 메모리얼 브리지, 알링턴 국립묘지 내 알링턴 하우스 사이의 역사적 정렬을 깨뜨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링턴 하우스는 과거 남부연합군 장군 로버트 E. 리의 집이었다.
NPS는 메모리얼 브리지와 주변 경관이 포토맥강을 사이에 둔 워싱턴DC와 알링턴을 물리적·상징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내셔널 몰과 미국 국회의사당, 워싱턴 기념탑 및 주변 지역, 레이디 버드 존슨 공원 등도 아치 건설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역사적 장소로 꼽았다.
이번 평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아치 건립 사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워싱턴DC의 경관을 바꾸고 역사적 유산을 남기기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치 디자인은 이미 미국 미술위원회의 초기 승인을 받았으며, 수도권계획위원회도 지난 7월 부지와 예비 계획을 승인했다. 수도권계획위원회는 오는 9월 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미술위원회 위원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백악관은 아치 건설 과정에서 모든 법적 요건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데이비스 잉글은 “아치가 워싱턴DC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는 참전용사와 전사자 유가족, 미국인들에게 미국의 역사와 희생을 상기시키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업을 둘러싼 법적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퇴역 군인 3명과 역사학자 1명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건설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을 대리하는 시민소송그룹의 니콜라스 산소네 변호사는 “이 모든 일이 애초에 허가 없이 진행됐다”며 워싱턴DC 중심부의 국립공원관리청 부지에 기념물을 건설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소네 변호사는 특히 이번 NPS 평가가 아치 건설이 역사적이고 엄숙한 공간의 상징성과 경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원고 측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