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해 퇴거 위기에 몰렸던 한인 식당들이 결국 잇따라 챕터7(청산 파산)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KNEWS LA 취재 결과, 다이아몬드바의 강남 코리안 BBQ를 운영하는 B & C Food Inc.와 부에나파크 더 소스몰(The Source OC)에서 한상(Hansang)식당을 운영하는 K-Foods Investment Inc.가 최근 각각 LA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7 파산신청을 했다.
취재 결과 두 업체는 모두 부에나파크 더 소스몰 푸드코트의 푸드소스(Food Source)와 디저트 브랜드 옥빙설 등을 소유·운영해온 김모씨의 사업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록서류에 따르면 K-Foods Investment Inc.는 2025년 현재 로버트 다니엘스를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티나 김을 서기로 등록했다. 회사 주소는 부에나파크 더 소스 내 사업장으로 기재돼 있다.
또 B & C Food Inc.는 2026년 현재 다이아몬드바 강남 코리안 BBQ를 사업장 주소로 등록했으며, 크리스티나 김이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서기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파산법원 기록에 따르면 B & C Food Inc.는 지난 7월 19일 챕터 7을 신청했으며, 채권자 모임은 오는 8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K-Foods Investment Inc.도 지난 7월 23일 챕터7을 신청했고, 채권자 모임은 8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두 사업체가 신청한 챕터7 파산신청은 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챕터11과 달리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Trustee)이 회사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청산 절차다. 기업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경우 선택하는 파산 방식으로, 통상 영업 종료와 법인 청산으로 이어진다.
이번 파산 신청은 앞서 제기된 퇴거 소송과도 맞물려 있다.
한상 식당 소유주인 김모씨가 소스몰에서 운영 중인 푸드코트 ‘푸드소스’는 건물주인 소스몰측(The Source at Beach LLC)으로부터 임대료 체납을 이유로 퇴거소송을 당했다. 법원 소장에 따르면 월 기본 임대료와 CAM(Common Area Maintenance) 비용을 합쳐 4만3,264달러를 부담했으며, 체납액은 5만5,772달러에 달했다.
다이아몬드바 강남 코리안 BBQ 역시 건물주가 미납 임대료 4만3,860달러와 함께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 챕터 7 신청으로 푸드소스와 강남 코리안 BBQ를 둘러싼 퇴거소송도 당분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연방 파산법에 따르면 챕터7 신청이 접수되면 채무자를 상대로 진행 중인 대부분의 민사소송과 채권 추심 절차는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인 퇴거소송 역시 일단 절차가 멈추게 되며, 건물주들은 연방 파산법원의 청산 절차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상업용 임대차의 경우 건물주가 파산법원에 자동중지 해제(Relief from Stay)를 신청해 허가를 받을 경우 퇴거 절차를 재개할 수 있어 향후 절차는 파산법원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챕터7 신청으로 업계의 관심은 김씨가 운영 중인 다른 식당들로도 쏠리고 있다.
KNEWS LA 취재 결과 김씨는 푸드소스와 옥빙설을 비롯해 여러 외식 브랜드를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푸드소스 운영 법인인 K-Foods Investment Inc.와 강남 코리안 BBQ 운영 법인인 B & C Food Inc.가 잇따라 Chapter 7을 신청하면서, 아직 영업 중인 다른 식당들에 대해서도 향후 추가적인 법적 절차나 사업 정리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푸드소스와 옥빙설 등 다른 사업체가 별도로 Chapter 7을 신청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외식 수요에 더해 치솟는 상업용 임대료와 인건비, 식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중소 외식업체들의 경영난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특히 이번 사례는 임대료 체납으로 시작된 경영난이 퇴거소송으로 이어지고, 다시 챕터7 청산 절차로 연결되는 한인 외식업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인 식당들이 더 이상 매출 감소만이 아니라 임대료와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법적 분쟁과 청산 절차로까지 내몰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 전반의 생존 위기가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