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네토가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28타수 14안타에 홈런 두 개. 숫자만 놓고 보면 한 주를 지배한 성적이지만, 커트 스즈키 감독이 24일 경기 전 정작 강조한 것은 그 결과가 아니었다.
스즈키 감독은 수상이 분명 영예이긴 하지만 더 인상적인 것은 네토가 해낸 과정 자체라고 했다. 매일 더 나아지려는 헌신과 의지, 그리고 그가 시도한 조정과 개선 의지가 이번 한 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감독은 그런 자질이 좋은 선수를 만드는 조건이며, 네토가 지금의 그가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대 선발은 클리블랜드 로테이션의 중심 좌완 파커 메식, 에인절스는 우완 조지 클라센을 내세웠다. 2승 1패 아직 표본이 많지 않은 투수지만, 이번 휴스턴 원정에서 7이닝, 1안타, 7삼진, 무실점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클라센은 오늘 호투를 했지만 결국 5.1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했고, 결국 경기는 2:4로 패했다.
그리고, 방문팀 덕아웃에서 조 아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 아델은 “더 이상 선수 주차 구역에 차를 대지 않으니까요. A터널로 내려와서 오른쪽 대신 왼쪽으로 꺾었죠.” 7년 동안 몸에 밴 방향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는 클리블랜드의 3번 타자이자 우익수로 옛 팀을 상대하는 라인업 카드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에 에인절스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환영해주며 조 아델은 헬멧을 벗어 가슴을 두드리며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는 마이크 트라웃의 골프장에 있었다. 8번 홀에서 전화를 받았고, 9번 홀까지 마치고서야 자리를 떴다. 그는 그것이 나름의 배웅이었다며 웃었다. 지난해부터 자기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알고 있었고 팀이 선수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막상 통보를 받고 나서는 클리블랜드로 어떻게 이동할지를 정리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누군가 나를 원한다는 건 좋은 일이죠. 여기서는 잘 맞아 들어간다는 느낌입니다.”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떠난 터라 이번 시리즈는 그에게 뒤늦은 작별의 자리가 됐다. 그는 이날 일찍 구장에 나와 옛 동료들에게 인사를 돌았다.
에인절스 구장은 아델에게 선수 인생의 거의 전부가 담긴 곳이다. “여기서 어른이 됐고, 빅리거가 됐고, 선수로서 제가 누구인지를 찾았습니다.” 반대편 더그아웃에 서게 된 지금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반대편에 서서 저 팀을 상대한다는 게, 완전히 한 바퀴 돌아온 순간 같습니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도 했다.
클리블랜드에서의 적응은 오히려 수월했다. “지금 우리는 순위 싸움 한복판에 있습니다. 매 경기 이기러 나오죠.” 곧바로 경기에 뛰어든 것이 가장 좋았다는 그는 매 경기 이기러 나서는 팀에서 라인업 중심에 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했다.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매일 최선의 자신을 꺼내는 일이 오히려 쉬워진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그는 이날 호세 라미레스의 뒤인 3번에 배치됐다.
아델은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오는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아델의 축구 저지 증정 행사를 연다. 자신이 팀에 있을 때가 아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며, 그랬다면 조금 어색했을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커트 스즈키 감독은 경기 전 아델을 두고 함께 뛰었던 사이라 묘하다고 했다. 좋은 자리에 안착한 것 같다며,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에도 끝까지 프로답게 처신한 클래스 있는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시리즈만큼은 예외라며, 시리즈가 끝난 뒤에는 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팀은 25일 화요일 오후 6시 38분 2차전에서 다시 만난다. 클리블랜드는 윌리엄스를, 에인절스는 우레냐를 선발로 예고했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