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 신고된 사람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실종 사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찰의 부실한 실종 신고 처리로 수색이 뒤늦게 시작된 사례까지 드러난 가운데 최근 사흘 동안 실종자 4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3시4분께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인근 해상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낚시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A씨가 하루 전인 2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된 인물인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종돼 100일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장미란씨(37)로 추정되는 시신도 24일 오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6분께 장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 인근에서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실종 104일 만이다.
장씨 사건은 단순한 장기 실종 사건이 아니라 경찰의 허위 종결 처리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최초 실종 신고를 접수한 담당 경찰관이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사건을 종결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지난달 다시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같은 날 오전 9시35분께에는 제주시 애월읍의 한 계곡 인근에서도 경찰에 실종 신고됐던 또 다른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22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실종 상태였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지난달 2일 실종 신고됐지만 장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역시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 처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가족이 지난 21일 다시 신고하면서 수색이 재개됐고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결국 제주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불과 사흘 사이 실종 신고와 관련된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장씨와 60대 남성 사건은 최초 실종 신고 단계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이 없었다면 보다 일찍 수색이 시작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종자가 잇따라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관광지 제주가 실종 사건의 사각지대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의 초기 대응뿐 아니라 섬과 해안, 오름과 계곡 등 제주 특유의 지형을 고려한 실종자 추적·수색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실종자 수색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의 보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안 감시체계도 보완할 계획이다.
장씨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경찰의 실종 신고 허위 종결 논란에 이어 실종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제주지역 실종 사건 대응 체계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