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해설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선수를 응원하는 진심이 느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말과 고성에 ‘방구석 해설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KBS 해설위원 이상화는 지난 12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에 출전한 차민규 경기를 해설했다. 이상화는 “먼저, 먼저, 오오! 잘 보여! 차분하게, 차분하게, 차분하게 좋아!”라며 “올려야지! 끝까지 끝까지 끝까지 오오”라고 외쳤다. 경기가 끝난 후 최종 기록이 발표되기 전 “뭐야, 뭐야, 뭐야?”라고 소리쳤다. 차민규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이야 은메달 잘했다. 잘했다. 와 이럴 수가 있나”라며 박수를 쳤다.
이상화는 경기 내내 반말과 함께 고성을 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차민규가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자 “야, 야, 여기! 야 여기 봐”라고 외쳤다. 이광용 캐스터가 “방송에서 그러시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지만 멈추지 않았다. 차민규가 시상대에 올랐을 때도 “와 이럴 수가 있나. 야, 야, 여기! 민규 짱”이라고 했다. 결국 중계방송 말미 이상화는 “너무 흥분했다”며 사과했다.
시청자 혹평이 이어졌다. “이상화 해설 너무 별로다. 방구석 해설도 아니고” “혼자 개인방송하는 것 같다” “이상화는 해설이 아니고 그냥 응원이다” “집에서 TV 볼 때나 할 말들이다. 해설 너무 실망이다” 등이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 느껴진다” “나도 이상화랑 비슷한 소리를 냈다. 차민규 축하한다” 등의 반응도 있다.
물론 이상화 해설에서 진심도 느껴졌다. 13일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김민선이 7위를 기록하자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는 이강석 해설위원과 함께 “제발 버텨!” “끝까지 가야 해”라며 목이 쉴 정도로 응원했다. 김민선은 4년 전 평창올림픽 기록보다 1초 가까이 앞당겼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후 김민선 인터뷰를 보며 눈물을 쏟았다. 현역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걸 이겨냈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