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모니카 번화가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야구배트를 들고 유대인 커플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리고, 자신의 개까지 이용해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산타모니카 경찰국(SMPD)에 따르면 용의자는 타르 네이(Tar Ney)로 확인됐으며, 치명적 무기를 이용한 폭행과 범죄 협박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5시 20분께 브로드웨이와 서드 스트리트 프롬나드 인근 보행자 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은 주말 쇼핑객과 관광객들로 붐비던 시간대였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네이가 차량 안에서 야구배트를 창밖으로 흔들며 천천히 교차로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배트를 든 채 커플을 향해 거칠게 고함을 질렀고, 주변 시민들까지 긴장시키는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이후 차량에서 내린 네이는 “집단학살(genocide)”과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사람들”이라고 외치며 커플을 뒤쫓았다. 피해 커플은 자신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네이는 한 차례 차량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자신의 개를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으며, 이 과정에서 개가 남성 피해자의 허벅지를 물었다.
피해 남성은 현장에서 경미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네이는 범행 직후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고, 경찰은 이후 그를 체포했다. 다만 체포 장소와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에 이용된 개는 현재 지역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다.
산타모니카 경찰은 “용의자가 당시 주변 여러 사람에게도 공격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증오범죄 여부를 단정하지 않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현재 반유대주의 감시 단체인 Anti-Defamation League(ADL)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타모니카의 치안 불안과 공격적 거리 범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주민 나오미 게이지는 “충격적이었지만 완전히 놀랍지는 않았다”며 “산타모니카에서 정신건강 문제와 공격적 행동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레일라 호비는 “최근 공격적인 행동과 위협 상황이 너무 많아졌다”며 “혼자 사는 여성 입장에서는 밤거리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