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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저소득층 식량난, 팬데믹 때보다 악화” .. K자형 양극화 심화

뉴욕 연은 조사서 가구 22% “식량 불안 경험”…고물가·지원 종료 겹쳐

2026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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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 배급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주민들 모습. 미국 저소득층의 식량 불안 문제가 팬데믹 초기보다 악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미국 경제가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저소득층의 ‘식량 불안’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식과 주택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본 고소득층과 달리, 저소득층은 고물가와 정부 지원 축소의 부담을 크게 받으면서 ‘K자형’ 경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기대조사(SC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실시한 조사에서 가구의 22.1%가 지난 1년간 최소 한 번 이상 식량 불안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의 19.3%를 웃도는 수치다.

식량 불안은 재정적 이유 등으로 충분하고 건강한 식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식량 불안은 특정 계층에 더 집중됐다. 유색인종과 저소득·저학력 가구, 자녀를 둔 가구에서 식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3개월 동안 충분한 식품을 구하지 못했거나 자녀가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한 가구 비율은 2020년 6월 4.0%에서 올해 2월 10.0%로 높아졌다.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가구는 같은 기간 6.7%에서 19.7%로, 비(非)백인 가구는 4.5%에서 19.1%로 상승했다. 고졸 이하 가구도 5.6%에서 19.3%로 크게 올랐다.

연구진은 이를 ‘K자형 경제’의 단면으로 해석했다.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층은 주가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순자산을 늘리고 있지만, 중저소득층은 식료품과 주거비 등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누적된 인플레이션과 팬데믹 기간 확대됐던 저소득층 지원 종료가 겹치며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 커졌다.

실제로 미국의 식료품 가격은 2020년 이후 누적으로 25% 이상 급등했다. 식량 부족을 경험한 가구일수록 향후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앞으로 1년 뒤 가계 형편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32.5%포인트 높았다. 저소득 가구의 41.5%는 “내년에도 식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미국 저소득층의 식품 관련 어려움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는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소비자 심리가 부진한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팬데믹 시기에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현금 지원과 식료품 보조금 확대로 저소득층의 식량 불안이 일시적으로 완화됐으나, 관련 조치가 종료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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