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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발사…군비경쟁 가열 우려

고체 우주발사체, 최소 IRBM급 평가... 남북 군비경쟁 가속화 우려

2022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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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추진발사체 연소시험 중간내부. 2021.09.16. (사진=국방부 제공)

군이 30일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 발사체는 군사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날 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서욱 국방장관과 각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성능 검증을 위한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소형 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적합하다. 액체연료 우주발사체는 다목적 실용위성, 우주탐사위성 등 대형 탑재물을 중궤도·지구정지궤도에 올리는 데 주로 쓰이는 반면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소형 위성인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활용된다.

또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액체연료 우주발사체에 비해 구조와 발사장 설비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단순 점화로 발사할 수 있어 비용이 저렴하다.

정부는 향후 군사 정찰위성을 띄울 때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와 액체연료 우주발사체를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 발사 순간에는 고체연료 엔진을 점화시키고 위성을 우주 궤도상에 위성을 진입시킬 때는 액체연료 엔진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고체 우주발사체는 1단 추진체로 성능과 관리효율이 좋지만 정찰위성인 태양동기궤도에 정밀하게 진입시키려면 상단(2단 또는 3단)이 반복연소하면서 활공해야 한다. 고체는 반복연소가 어렵다”며 고체와 액체가 조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군사 정찰위성이 궤도에 오르면 북한을 감시하는 한국군 정찰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군이 정찰위성을 확보하면 북한 전역에 있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더 면밀히 추적해 도발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군의 정찰 능력 향상은 현재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도 연계된다.

고체추진발사체 연소시험. 2021.09.16. (사진=국방부 제공)

이 밖에 이번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과도 연결돼있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군사용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이 일본 다음으로 고체연료 우주로켓을 실용화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굳이 고체연료로 전체 추력을 다 내는 것은 ICBM(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대놓고 못 만드니 우주발사체로 여러 가지 데이터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 탄도미사일에 비해 군사적으로 활용도가 높다. 액체연료 탄도미사일의 경우 미리 연료를 주입해둘 수 없어 발사 전 수십 분 동안 주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략적 억제력을 가질 수 있는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즉각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 발사체로 만드는 게 좋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국방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이 제시되는가 하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도 핵탄두를 보유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있는데 굳이 고체 추진 발사체가 필요할지는 의문이다. 고체가 보조 추진체로 쓰인다면 몰라도 위성을 쏴 올리는 것은 액체가 더 낫다”며 “위성 발사가 실패한 것은 추진력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기술적 문제인데 문제도 없는 추진력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게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ICBM급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라지만 (북한) 위협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어서 다소 궁색하긴 하다”며 “(이번 발사는) 기술력 과시와 스스로를 위한 위안 정도”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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