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9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시장 변동성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일명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재차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2.35% 오른 89.4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9.69까지 오르며 9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미래 변동성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는 걸 의미한다. 통상 지수가 50~60선에 진입하면 투자자들이 이성적 판단을 잃고 투매에 나서는 ‘시스템 리스크의 전조’로, 70~80선은 정부 부양책조차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으로 평가된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수백 포인트씩 출렁이는 이례적인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VKOSPI는 지난 8일 91.23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15일에는 장중 한때 94.25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기준으로 80선 아래까지 내려오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90선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재차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오전 11시40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27번째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오후 2시33분에는 올 들어 4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지수는 9100선에서 8200선까지 900포인트 넘게 수직 낙하했다. 낙폭 기준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낙폭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두드러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1~2%대 약세를 나타냈고 1.00%,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 가량 내리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