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의회 의원 등 총 6명을 공격하면서 화제가 된 여우가 결국 포획됐다.
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미 의회 경찰은 의회 부지에서 의원 등 6명을 공격한 여우를 포획했다.
아미 베라 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의원은 지난 4일 사무실로 걸어가는 길에 여우에게 다리를 물렸다. 이로 인해 바지에 구멍이 났지만, 가볍게 물린 것이어서 양말은 뚫지 못했으며 상처에서 피가 나지도 않았다.
베라 의원은 “무언가가 내 다리 뒤쪽으로 돌진하는 것을 느꼈다”며 “작은 개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우에게 물린 뒤 그날 저녁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월터 리드 병원에 갔다. 그는 “면역 글로불린 항체 주사를 5번 맞았다”며 “옆구리, 양쪽 엉덩이, 어깨에 파상풍 주사를 맞고, 오른팔에 광견병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후 여우의 이야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캐피털 폭스”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등장했다.
의사 출신인 베라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2013년 히트친 팝송 ‘더 폭스’의 가사 중 ”여우는 뭐라고 하나(What does the fox say)”라는 구절을 올리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건강하다. 동물에게 물리면 즉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 경찰은 앞서 식물원과 의회 하원 건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회 부지에 여우 굴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다”라며 “여우를 포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우는 자신의 소굴과 영역을 보호하는 야생 동물이다. 보이는 여우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했다.
미국의 비영리 동물 복지 단체 ‘휴먼 소사이어티’는 “여우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두려워하고 공격보다 도망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면서도 “도시 지역에서 자란 여우는 사람들 앞에서 더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