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3차 세계대전을 들먹이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몰도바의 친러 지역이 두 차례 공격을 당하면서 러-우크라 전쟁이 확전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접하고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국가안보부 청사 건물이 공격 당한데 이어 26일 송신탑 2개가 잇따라 포격을 받았다. 친러 분리주의 성향의 트란스니스트리아 반군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러시아가 몰도바 공격 명분을 삼기 위한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란스니스트리아 반군은 1992년 내전 끝에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 1500명 규모의 병력을 남겨 놨다.
미국은 전쟁이 우크라이나 이웃국가들까지 확전될 우려가 커지면서 동맹국들에게 추가 무기지원을 독려했다.
독일 정부는 26일 우크라이나 전쟁 후 처음으로 중화기의 우크라이나 전달을 발표했다.
유럽주둔 미군 본부인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40개 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국방장관이 게파르트 이중포 탱크 등의 전달을 밝혔다고 독일 국방부가 알렸다.
독일은 미국, 영국은 물론 나토의 여러 동맹들과 달리 아직까지 탱크나 대형포 및 장갑차 등 중화기의 공급을 차일피일 미뤄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27일부터 차단해, 전쟁을 앞둔 전조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 나라 모두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주요 관문인데다가 이번 주에는 탱크까지 보내기로 되어 있다.
러시아의 가스 차단에 폴란드는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몇 년 째 노력해서 준비가 잘 돼있다고 밝혔지만 가스의 9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불가리아는 다른 수입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을 도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러시아는 27일 영국이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부추길 경우 즉각 상응하는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차관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경우 지원하겠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러시아는 미국을 향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통해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전쟁 당사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지만 나토 가입국을 포함 40여 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가 양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차례 피격을 빌미로 친러 분리주의 성향의 트란스니스트리아 반군이 러시아 편으로 참전하거나 러시아가 몰도바 침공에 나설 경우 전쟁은 예측할 수 없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