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실종돼 주인이 애타게 찾던 애완 비둘기가 약 6400㎞ 떨어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영국인 앨런 토드가 기르던 비둘기 밥이 잉글랜드 북부 타인사이드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길을 잃고 실종되는 일이 일어났다.
주인은 최근 밥을 구조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밥이 현재 영국이 아닌 바다 건너 머나먼 미국 앨라배마주 먼로빌에 위치한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매우 놀랐다.
약 3주 전 앨런 토드는 4살 된 애완 비둘기 밥과 함께 영국 해협의 건지섬에서 잉글랜드 북부 타인위어주 게이츠헤드 항구로 출발했다. 이 경로는 약 약 644㎞로 10시간이 걸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약 1000파운드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비둘기는 타인사이드로 돌아오지 못했고 6400㎞ 넘게 떨어진 미국 앨라배마주 멕시아에 사는 노인의 집에서 발견됐다.
노인은 밥을 발견하고 매우 어리둥절했지만 밥이 그의 집을 떠나지 않자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앨라배마주 먼로빌에 위치한 동물보호소에 연락했다.
보호소에서 밥을 돌보고 있는 메건 브라이언과 모니카 하디는 수의사로부터 밥의 검사를 진행했다.
그들은 “밥이 체중은 조금 적게 나가지만 상태는 좋아 보인다”며 “현재 밥은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밥이 발견됐을 당시 독특한 다리 띠를 두르고 있었다”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종 동물 공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또한 직원들은 밥에 몸에 심어져있던 마이크로칩을 스캔했고 이를 통해 잉글랜드 북동부 동물보호소 연합 웹사이트를 추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 바로 그곳에서 밥의 주인 토드를 발견했다.
밥의 구조 소식을 들은 토드는 “밥이 방향을 잘못 잡아서 게이츠헤드행이 아닌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를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밥은 혼자서 그렇게까지 멀리 날아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 어느 유조선에 뛰어올라 미국에 도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토드는 이날 웹 캡을 통해 보호소에 있는 밥과 재회했다.
그는 “보호소 직원들이 밥을 잘 보살펴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어제 밥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는데 오늘 다시 보니 하루 만에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토드는 현재 밥을 데려오기 위해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