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숭이두창 억제에 실패했으며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7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것(원숭이두창)을 통제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창구는 이미 닫혔으며 만약 아직 닫하지 않았다면 확실히 닫히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체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 커뮤니티와 성병 클리닉을 주시해왔다”며 “그러나 현재 커뮤니티 밖에서도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곳을 들여다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틀립 전 국장은 “미국에서 수천건의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검사량이 부족했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백신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전파력을 봤을 때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하지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은 1814명으로 지역별로 뉴욕주에서 489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고, 캘리포니아주에서 266건이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 1만2500건이 확인됐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백신 250만개 생산을 추가로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주 2차 긴급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사태로 지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